
“인도와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CDMA는 물론 GSM 시장으로 휴대폰 사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디자인, 개발 및 생산 아웃소싱을 통해 초저가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무호 로즈텔레콤 사장(40)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카메라가 내장된 제품으로는 세계 최저 수준인 40달러 대의 휴대폰 ‘R171’을 인도 CDMA 사업자인 릴라이언스에 추가로 공급하고, 향후 GSM 단말기 시장 진출에도 나선 것. 이 회사는 작년 인도와 아프리카 등에서 30불달러 대의 초저가 휴대폰을 100만대 이상 판매하며 현지 사업자 및 사용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의 휴대폰 기술력을 결집시켜 물량 공세를 펴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곧 20달러 대의 GSM 단말기도 출시하고 공급 지역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텔레콤이 이번에 인도에 수출하는 카메라폰은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 기본 기능은 물론 30만화소 카메라와 FM라디오, 손전등 기능까지 포함됐다.
김 사장은 화면 사이즈가 1.8인치로 경쟁 제품에 비해 커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의 카메라폰 비중이 작년 5% 수준에서 올해 30%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저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찾는 현지인의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자신했다.
김 사장은 앞선 한국의 휴대폰 기술력을 신흥 시장에서의 저가 및 고품질 제품 니즈에 부응시키겠다는 자신의 목표가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어떻게 빠르게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의 중소 휴대폰 업체들도 충분히 현지 사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발 및 부품 소싱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본보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험난한 저가형 휴대폰 시장에서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카메라폰에 대해 “인도 외에도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의 사업자들과도 본격적인 테스트 및 구매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공급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고품질 제품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가격과 특화된 성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