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말이면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 도입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때면 한글로 된 도메인 도입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에 참가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폴 투메이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쯤 ‘한글.한글’의 도메인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은 ‘닷컴(.com)’ ‘닷케이아르(.kr’) 등 영어로 표기된 도메인 대신 ‘.회사’ ‘.한국’이나 ‘.中國’ 등 세계 각국의 자국어로 표현되는 도메인을 말한다.
폴 투메이 회장은 현재 21개에 달하는 ‘.com’과 ‘.net’ 등의 도메인을 동북아의 여러 공용어나 인도 내 21개 언어로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국어 최상위 도메인은 수년 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그동안 이는 20년이 넘는 인터넷 역사상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 회장은 다국어 최상의 도메인이 중요한 이유를 “어떤 사용자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에지를 만들다면 모든 사람들이 접속할 수 있다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또 “6월에 있을 파리 회의에서 더 많은 내용이 논의 될 것이며 이 때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엿다.
폴 투메이 회장은 IPv4의 방식의 주소가 2012년에는 고갈될 것으로 전망하며 IPv6로의 이전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IPv4 방식의 주소체계에서는 42억개의 주소가 생성되지만, IPv6 방식으로 옮길 경우 수조개에 이르는 주소가 생긴다.
처음 인터넷이 생길 때는 42억개만으로 주소가 충분했지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IPv6로 이전이 필연적이라는 것이 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미국 국방부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IPv6를 도입하고 있다며 인터넷사업자(ISP)들이 IPv6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IPv6의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