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예금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증권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증권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금 비중은 71.1%로 지난해 상반기 73.6% 대비 2.6%포인트(P) 하락한 반면 증권 비중은 27.1%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 22.4% 대비 4.7%포인트나 급등했다.
박태준 증권연구원 박사는 “이처럼 증권 비중이 확대된데는 다양한 펀드 상품의 등장과 적립식투자와 같은 장기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예금비중은 저축성 예금 등의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2004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증권 비중은 거치식 및 적립식 펀드투자 등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어난데다 파생상품펀드, 재간접투자펀드는 물론 부동산 펀드 등 신종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유입이 늘며 200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 박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중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주식공급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채권발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에 기업들이 신규로 주식을 공급한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올 상반기 시가총액 대비 주식 공급 비중은 0.29%로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평균 0.96%를 크게 하회했다.
이경민기자 kmlee@
금융기관 수신 대비 예금 및 증권 비중(단위 %)
2004년 하반기 2005년 하반기 2006년 상반기 하반기 2007년 상반기 하반기 2008년 상반기
예금비중 77.0 76.3 74.4 73.1 73.7 73.6 71.1
증권비중 22.0 22.6 24.2 23.7 22.4 24.5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