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송도 데이터센터 올 하반기 착공

 2년 가까이 표류해왔던 한국IBM의 송도 데이터센터가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조만간 송도국제도시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건물에 대한 직접 투자는 파트너가 진행하며 한국IBM은 설비를 일부 투자하고 건물을 10년 내지 20년동안 장기간 임대, 데이터 센터로 운영하게 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IBM은 2006년 중반 송도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고 실무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여건 변화로 계속 지연돼 사업포기설까지 떠돌았다.

 이 사장은 “우선 한국IBM이 아웃소싱을 맡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시설을 이곳으로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곳에는 IBM의 최첨단 데이터 센터 기술인 ‘빅그린(친환경 데이터센터)’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초 한국IBM이 기획했던 동북아 허브 데이터센터로서의 기능은 상당히 퇴색될 전망이다. 한국IBM은 송도데이터센터를 일본·중국의 백업센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 동북아허브 데이터 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선결과제였던 외환은행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물량 수주가 금감원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센터 설립이 미뤄졌다.

 이 사장은 “한국IBM이 계획한 동북아허브 데이터 센터는 2006년 당시만 해도 한국이 유일하게 추진했으나 2년간 미뤄지면서 호주IBM도 이를 추진중이며 중국IBM은 심천에 대규모 백업센터를 건립하는 등 여건이 달라졌다”며 “계획대로 진행됐으면 한국IBM의 송도 데이터센터는 자연재해가 많은 중국, 일본의 백업 기능은 물론 더 나아가 데이터 센터 역할까지도 할 수 있었는 데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