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얼굴` CCTV가 잡아낸다

`범인 얼굴` CCTV가 잡아낸다

 사진:미국 공항에 설치된 CCTV에서 위험인물 여부를 검색하는 모습

“용의자 김△△, 논현동 14번 CCTV에 포착.” “용의자 추정인물, 38번 CCTV구역에 다시 등장, 확인바람.”

얼굴을 알아보는 지능형 CCTV망이 머지않아 서울시내 골목에도 선보일 전망이다.

유티원, 엔시스텍 등은 방범용 CCTV망에 얼굴인식기술을 접목해 하반기 지자체의 CCTV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거리에 설치된 CCTV영상에서 수배자의 얼굴특징과 유사한 인물이 발견되면 즉시 신호가 울리고 얼굴을 자동으로 당겨서 촬영해둔다. CCTV의 감시영역을 벗어나도 인근의 CCTV망에서 추적이 가능해 용의자의 동선이 훤히 드러난다. 스파이영화 ‘본 얼티미텀’에 나오는 CCTV 추격장면을 방불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적기능은 현재 보안기술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고해상도 CCTV와 지능형 감시SW 보급이 늘어나는 추세도 눈치 빠른 지능형 CCTV망의 등장에 유리한 보안환경을 만들고 있다.

유티원(대표 이준복)은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기술을 방범용 CCTV에 접목시킨 지능형 보안솔루션으로 주요 지자체 CCTV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NEC와 제휴해서 기존 방범용 CCTV환경에서 SW개선만으로 용의자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을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청에서 시연한 바 있다. 회사측은 방범 CCTV에서 얼굴인식기능을 구현할 경우 범죄예방에 획기적 효과를 내세워 연말까지 서울, 경기도의 지자체에 시범 사이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엔시스텍(대표 이익용)은 독자개발한 얼굴인식 알고리듬을 내장한 안면인식 칩을 오는 10월까지 방범용 CCTV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회사측은 안면인식 칩이 내장된 CCTV는 주변에 찍힌 사람들의 얼굴특징을 요약해서 보안서버에 전송하기 때문에 얼굴인식기술을 구현하는 보안시스템 비용을 크게 줄인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청에서 지난 4월까지 CCTV망을 담당한 관계자는 “경찰측 요청으로 얼굴인식이 가능한 지능형 CCTV망의 구축타당성을 검토한 바 있다. 설치환경과 비용 상 문제가 있지만 방범용 CCTV의 지능화추세를 볼 때 얼굴인식기능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재 얼굴인식기술은 인천공항이나 관공서, 대기업의 출입통제시스템에만 일부 사용되고 있다. 한편 영국경찰은 얼굴을 알아보는 지능형 CCTV망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즈음해 본격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