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수석비서관 회의만을 주재한 뒤, 대국민 담화와 총리와 대통령실장 등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쇄신 준비작업에 몰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이 대통령이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유종의 미를 거둬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청와대 주변은 청와대·내각 인선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20일께 대략적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미국 현지에서 예정된 한미 장관급 쇠고기 추가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 경우 19일 곧바로 정부의 입장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르면 19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20일 총리와 대통령 실장 교체, 이어 주말에 청와대 시스템 및 인적 쇄신, 내각 개편 등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실장은 두 명 모두 교체한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국무총리에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비롯해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에 이어 손병두 서강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통령 실장에는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 윤여준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수석은 정무수석에 맹형규 전 의원, 홍보특보에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은 정종복 전 의원과 수원 검사장을 지낸 이동기 변호사,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법령정비팀장을 지낸 정선태씨 등이, 경제수석은 김석동,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 강윤구,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물망에 올랐다. 신설할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시민사회비서관에는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의 기용이 유력하다.
내각으로는 보건복지부장관에 이경호, 강윤구 전 복지부 차관,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 등이,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림부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와 정학수 전 농림부차관과 홍문표, 권오을 전 의원 등의 입각설이 돌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도연 장관의 교체설과 유임설이 동시 거론되고 있다. 김 장관이 낙마할 경우 황우여, 이군현 의원과 안병만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이한구, 이종구 의원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