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정부 소유 우리은행 지배지분에 대한 매각작업을 추진한다. 이에따라 산업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은행의 현 정부 임기내 민영화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경제포럼 초청 강연에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민영화도 산업은행 민영화에 병행해 지체없이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가운데 소수 지분(23%)의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2009년부터 금융시장 여건을 봐가며 지배지분 매각에 착수하겠다”며 “2008∼2010년에는 기업은행의 정부 소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73%, 기업은행의 경우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보유 지분을 포함해 67% 갖고 있다.
전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이미 발표한대로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인 한국개발펀드(KDF)로 분할해 2010년까지 산은지주회사 지분 49%를 매각하고 2012년까지 지배지분을 팔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들 가운데 우리금융 지분 23%를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하기 시작해 현 정부의 임기 안에 민영화를 끝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위원장은 “이들 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엄격한 은행 소유 규제 등을 완화해 국내 자본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국내 금융회사와 선진 금융회사 간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지주회사는 민영화 이행기에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로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는 등 투자은행(IB)으로 전환시키겠다”며 “민영화 이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수익 비중이 40%까지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산업은행에 대해 민영화에 따른 정부 지원 감소를 들어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과 관련, “향후 신용등급 변화는 산은지주회사의 가치 제고 등 민영화 추진의 성과에 좌우될 것”이라며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22일까지 뉴욕과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 8개 도시에서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