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서비스 역무침해 논란 `재점화`

 지난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출시 준비를 하면서 불 붙었던 무전기 기능을 담은 ‘PTT(Push To Talk)’서비스의 역무침해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동통신 데이터망을 활용해 휴대폰으로 최대 240명까지 동시 음성 전달이 가능한 PTT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면서 KT파워텔 등 주파수공용통신(TRS) 업계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SK네트웍스가 도시철도공사 등 주요 법인고객을 확보, 기존 TRS시장을 파고들면서 논란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인터넷 기반 음성 메신저 서비스 ‘유핏그룹토크’(www.grouptalk.co.kr) 서비스에 대한 법인영업을 강화하고 WIS 전시회에도 출품하는 등 본격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옛 정보통신부)에 PTT서비스에 대한 사업 약관신고를 마치고 올초 인터넷 기반 음성 메신저 서비스 ‘유핏그룹토크’(www.grouptalk.co.k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망(CDMA, 무선랜 등)을 활용해 PDA, 스마트폰 등을 통해 최대 240명에서 한번에 음성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통화 대기 시간 없이 원하는 상대방과 대화가 가능하고 다자간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TRS와 같은 서비스다.

TRS업계는 이에 대해 역무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 건의 등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한 상황이다.

KT파워텔 김정태 팀장은 “지난해 말 방통위에 역무침해와 관련한 중재를 요청했으나 조직개편 등의 이유로 보류가 됐다”면서 “TRS 주파수를 할당 받았기 때문에 PTT 역무는 우리 업계만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T파워텔 측은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업계 공동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SK네트웍스의 서비스가 현재 도시철도공사, 코엑스 등 2000여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이동통신에 대한 부가서비스 성격이기 때문에 역무상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SK네트웍스 정보통신컴퍼니 솔루션사업팀 허준석 과장은 “SK네트웍스가 기간통신사업자인 만큼 부가서비스로 약관 신고했기 때문에 역무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오는 7월에 SK텔레콤을 통해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본격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유핏그룹토크 서비스는 이통망을 타기 때문에 음영지역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법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