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필리핀서 달린다

국산 `전기차` 필리핀서 달린다

필리핀의 한 관광도시가 2011년까지 모든 택시, 버스 등을 한국산 전기자동차로 전환한다. 오일쇼크를 맞아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기차 업체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은 다음주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당국과 전기자동차 단독 공급계약을 맺는다고 18일 밝혔다.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세계 자연보호구역인 필리핀 팔라완섬에 위치한 인구 13만 명의 작은 도시로서 관광사업이 주수입원이다. 시당국은 환경보호와 관광도시로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모든 교통수단을 전기차량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선 시내에서 외국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택시 4000여 대와 버스 1000대가 2011년말까지 전기자동차로 바뀌게 된다.

레오모터스는 오는 10월부터 필리핀 현지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반조립(SKD)방식으로 차체, 모터, 컨트롤러, 충전기 등을 수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시당국과 전기차 단독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연간 4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했다. 현지 실정에 맞춰 최고시속 70Km의 4인승 전기택시 2개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필리핀의 지방 도시에서는 아직도 노후한 오토바이 택시가 시내교통의 주역을 차지하고 있다. 여타 필리핀 도시들도 푸에트로 프린세사의 전기차 교체계획에 주목해 국산 전기차 수출길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