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UPS와 결별, 독자적으로 해외 택배 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대한통운(대표 이국동)은 18일 UPS-대한통운의 보유 지분 40%를 UPS에 양도한다는 내용의 지분양수도 계약서와 전략적 협력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UPS-대한통운은 UPS와 대한통운이 6대 4의 비율로 합작투자해 지난 1996년 설립됐다. 국내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은 대한통운이, 해외 특송화물은 UPS코리아가 맡는 식으로 운영됐다.
양사는 과거 국제택배 사업 활성화, 고객 서비스 다변화를 목적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해 12년간 성과를 이끌어냈지만, 조인트벤처(JVC) 형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UPS에 지분을 양도하기로 했다며 계약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지분 양도로 대한통운은 미국의 200여 개 국제택배 취급점 및 독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지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협업해 자체적으로 국제택배사업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대한통운을 글로벌 택배브랜드로 육성하겠다”며 해외진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정훈 대한통운 홍보팀 과장은 “이번 계약은 UPS와 완전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양사는 향후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UPS의 글로벌 네트워크, 대한통운의 국내외 항만하역, 육상운송, 통합물류 등 물류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