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서비스 `수출 엔진` 달았다

국민.우리은행 등 개발도상국 진출 줄이어

금융IT서비스 `수출 엔진` 달았다

 세계 최고 수준인 IT인프라를 기반으로 개발한 금융IT서비스가 수출동력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18일 국민·우리은행 등 금융권은 국내에서 검증된 IT금융서비스를 이용해 구소련지역과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관련 시스템 수출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수를 결정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IT인프라 등 핵심역량을 이전, BCC의 경쟁력 강화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BCC의 부행장 등 경영진 20여명을 초청, 금융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BCC 외 아시아 지역의 별도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에도 최첨단 IT금융서비스를 적극 접목, 미개척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치구 국민은행 해외사업부장은 “우리나라의 IT금융서비스가 발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에서 서비스를 한다면 고객에게 감명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실적으로도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한국계 은행 최초 중국내 현지화 특화점포인 선전푸티엔지행을 18일 공식 설립했다. 지난 1월 현지화 특화점포 설립을 위해 중국 내 전면적인 인터넷뱅킹 개시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우리은행 이형상 글로벌사업단 부부장은 “현지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자동화기기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중국도 인터넷뱅킹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우리가 뛰어난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는 말레이시아 채권시스템 1·2차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베트남 증권거래소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 수주에도 나섰다. 이 외에도 라오스·캄보디아·몽골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IT시스템 수출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차세대시스템은 거래·결제·HTS·채권 등 증권거래에 필요한 IT시스템 일체를 바꾸는 것으로 KRX가 수주 시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청호 KRX 해외사업추진팀 부장은 “베트남 IT시스템 수출 시 약 150억달러의 수입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증권사들이 이 지역에 진입할 때 발생하는 수익도 몇 십배는 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제안서(RFP) 심사를 통과해 최종 입찰과정에 있다.

 KRX 외에도 대우증권이 올 초 말레이시아 1위의 투자은행인 CIMB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증권사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김준배·이경민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