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로 한국 농축산 산업 발전 견인차 역할한다.”
농협( 신용대표이사 정용근)이 올해 들어 오랜 숙원사업인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 올해 2월 뉴욕지점 및 상하이사무소 설립에 관한 국내 인가를 획득했고, 5월에는 해외 현지 금융감독기관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내 비준 및 개점한다는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뉴욕·상하이사무소는 지난 2006년에 개점한 금강산 지점을 제외한 실질적인 농협 최초의 해외점포다. 뉴욕지점은 기존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자체 대외 결제센터 기능을 확충해 효율적·안정적 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설립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대비해 농업 분야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상하이사무소는 거대 중국 시장을 포함해 동남아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의 의미가 크다. 농협은 상하이사무소의 성공적 개설을 통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농협은 해외 진출의 1단계로 뉴욕·상하이에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확보하고, 2단계로 동아시아 등 신흥개발국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종 3단계에서는 현지법인 설립 및 현지 은행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본격적인 현지영업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사업 등 타사업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농협은 올해 초 신용사업의 키워드로 글로벌화, 농업지원체제 강화, 투자금융 강화를 선정했다. 해외점포 개설은 단순히 사업의 한 부문이 아닌 모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포괄적 토대의 개념이다. 급증하는 고객들의 해외 수요에 부응해야 하고 나아가 FTA 개방화 시대에 한국 농업 및 농업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세계적인 협동조합은행들도 저수익·저성장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자본기준으로 세계 4위 은행인 크레디아르리콜(프랑스)은 70여개국 약 4000개, 19위 라보뱅크(네덜란드)는 43개국 270여개의 해외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익의 30∼4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농협도 이런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우리 농업인들에게 높은 품질의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용근 신용대표이사는 “농협은 국내 농업부분 전문 금융기관으로서 한국 농축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서비스 기반 구축·협동조합 사업지원의 역량 강화를 통해 우리 농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협동조합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