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음성 탑재 아직 어려워

지난 17~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에서 KT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한 와이브로 VoIP(음성 패킷망)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지만 아직 와이브로에 음성탑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방통위에선 이번 행사가 와이브로의 음성 상용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순 시연이며 와이브 로 음성탑재 허용에 대한 방침을 정한 바가 없음을 밝히고 있으나 이를 계기로 최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와이브로의 이동전화 서비스로의 발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브로의 음성 탑재의 성공으로 인해 향후 와이브로 VoIP 서비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와이브로의 서비스 요금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할

가능성이 크고 데이터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와이브로에 당장 음성을 탑재해 서비스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NH투자증권은 밝혔다. 주파수 대가의 형평성, 통신사들의 기존 이동전화 매출 잠식 우려, 단말기 활성화 문제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 3G 주파수 배정 시 비동기식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각각 1.3조원에 달하는 주파수사용 대가를 지불했으며 동기식 사업자인 LG텔레콤의 경우에도 1.15조원에 달하는 주파수 대가를 지불(LG텔레콤은 4년간 사용대가로 총 1.15조원 중 3,064억원 납부 후 2006년 주파수 반납)한 바 있다. 반면 와이브로 사업자의 2.3GHz 주파수 획득비용은 1,17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3G 이동전화 서비스와 와이브로간 주파수 사용에 대한 대가 지불의 차이가 너무 커서 와이브로에 음성을 허용할 경우 사업자간 형평성이 어긋나는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

더불어 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 VoIP 서비스 상용화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는 점은 향후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 활성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사업권이 없는 LG의 경우 무조건 반대 입장일 것이고 사업권이 있는 SK텔레콤과 KT의 경우에도 자사 또는 계열사의 이동전화 매출감소를 우려하여 와이브로 VoIP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분간 커버리지 부족으로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어려워 단말기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단말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예상케 한다. 현재 삼성과 LG에서 스마트폰 3개 모델이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나 아직 까진 가입자 규모가 너무 작고 노트북 위주로 단말기가 형성되어 있어 핸드셋과 비슷한 형태인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나타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NH투자증권은 내다봤다.

또한 와이브로 음성 탑재는 현실적으로 4G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아마도 와이브로에 음성이 탑재되는 시기는 국내의 경우 3G 시대가 지나가고 4G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1년 이후에나 현실적으로 가능할 전망이라고 NH투자증권은 의견을 제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