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터치폰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진동모터’를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두번째로 양산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지금까지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양산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부품업계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 부품 전문업체인 예일전자(대표 강윤규)는 터치폰의 핵심 부품인 리니어 진동모터를 개발 완료하고, 내달부터 월 100만개 규모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현재 세계적으로 삼성전기가 유일하게 월 200만개 규모로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터치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 시장 공급량이 턱없이 못미치는 상황이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휴대폰 터치스크린 버튼을 누르면 수직방향으로 진동, 떨림을 느끼게 하는 부품이다. 일반적인 휴대폰 진동에 사용되는 회전식 진동모터에 비해 내구성이 3배 이상 길고, 응답속도가 빨라 순간적인 진동제어도 가능하다. 전력소모량도 적어 터치폰 구현에 필수 부품으로 여겨진다.
예일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휴대폰용(지름 10㎜·높이 3.6㎜)용·MP3플레이어(지름 6㎜·높이 3.4㎜)용 등 두 종류로 모두 교류(AC)를 사용함으로써 주파수에 따라 진동 리듬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직류(DC)형 진동모터는 전압에 의한 구동방식으로 진동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 특히, 기존 리니어 진동모터의 경우 용접과 본드로 부품들을 조립한 것과 달리 예일전자 제품은 컬링·리벳 작업만으로 제작됐다. 용접 자국이 없고, 장시간 진동에도 각 부품이 분리되는 부작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게 예일전자 측의 설명이다.
강윤규 사장은 “지금까지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삼성전자 등에 휴대폰 부품을 공급해 향후 판로 개척도 수월할 것”이라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동남아 지역 생산기지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