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금동화)이 국가 미래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연구소’로 발돋움한다.
KIST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립 50주년을 맞는 2016년 세계 톱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비전 21’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5대 미래비전은 △기초과학기술 연구허브 구축과 내셔널 어젠다 해결 △수월성 연구조직 중심의 차별화된 집중연구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 △선진경영체제 확립 △과학기술 인재양성 및 과학과 교육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KIST인스티튜트’ 설립·운영이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대표격인 KIST는 단기 수익성 연구에 치중하는 기업과 달리 에너지·환경, 노령화사회, 국방·안전 문제 등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국가적인 어젠다를 해결하고, 뇌과학·케모인포매틱스(화학정보학) 등 기초연구를 세계적 선진연구소의 크리티컬매스(임계규모)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형 기초 장비를 기반으로 대학과 기업의 연구소와 함께 기초원천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허브를 구축하고, 그 성과를 국가발전동력의 핵심기술 개발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성과가 큰 그룹에 집중 투자하여 다른 그룹을 이끌어 가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KIST는 그동안 세계적인 연구역량과 성과를 낳을 수 있는 연구그룹을 ‘글로벌 탁월성 연구센터(COE)’로 지정해 인력·예산·장비 등을 집중 지원해 왔다.
KIST는 현재 국가과학자 1호인 신희섭 박사가 이끄는 ‘신경과학센터’와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연료전지연구단’의 2개 COE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6년까지 이를 7개로 늘려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KIST인스티튜트 운영계획도 밝혔다. KIST인스티튜트를 통해서는 학·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학과의 공동 전문대학원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매년 인도와 베트남 등 13개 개발도상국 출신 90여명의 석박사생을 배출하는 ‘국제 R&D아카데미’ 교육과정도 200명 규모로 확대해 개도국의 과학기술 인력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동화 원장은 “출연연은 기업이나 대학이 할 수 있는 연구에서 손 떼고, 국가와 공공기관이 해야하는 ‘내셔널 어젠다’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며 “미래비전은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일류 국가연구소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외부의 시각과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 원장은 “인력, 예산, 제도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다듬어 2016년에는 세계 최고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하겠다”고 자신했다.
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