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원산지를 유통과정에서 바꿔치기 하는 불법 행위를 거의 100% 봉쇄하는 추적기술이 등장했다.
국가적 이슈로 떠오른 쇠고기 구입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아이엔티(대표 정순규)는 쇠고기 가공업체에서 입출고하는 쇠고기 무게를 RFID로 철저히 관리해 수입 쇠고기를 재포장해 한우로 팔지 못하게 하는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 쇠고기 유통시장에는 일부 가공업체들이 수입쇠고기를 재포장해서 한우로 속여서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수입 쇠고기와 한우의 원산지 관리가 서류상 형식적으로만 이행되는데다 외형상 쇠고기 원산지를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아이엔티는 정상적인 쇠고기 가공업체에서 입고되는 쇠고기와 재포장해서 출고하는 쇠고기 제품의 원산지별 무게가 동일하다는 데 주목했다. 하루 한우 1톤과 수입육 2톤을 처리하는 가공업체라면 포장쇠고기를 출고할 때도 원산지별 무게의 총합은 같아야 한다. 가공업체가 만약 한우 2톤의 포장쇠고기를 출고했다면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반상형 중앙아이엔티 이사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RFID태그로 원산지별 쇠고기 무게를 관리하는 것만으로 쇠고기 원산지 조작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쇠고기 무게를 이용한 RFID추적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쇠고기에서 한번 떨어지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특수 RFID태그도 개발하고 농림부에 제안한 상황이다.
송경자 농림부 이력관리팀 사무관은 “쇠고기 무게를 이용한 관리기법은 이론적으로 타당한 방법이지만 국내 쇠고기 유통시장의 현실상 값비싼 RFID관리시스템을 당장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명 할인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