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초고속으로 촬영하는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캠코더와 카메라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슬로우 모션을 즐기거나 이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보통 디지털 캠코더나 카메라는 대개 1초에 30프레임(fps) 또는 60fps의 화면으로 동영상을 촬영한다.
‘fps(frame per second)’는 영상이 초당 몇 개의 화면으로 구성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다. 구현하는 화면이 많을수록 자연스러운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무려 240fps부터 1200fps의 고속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도 지원한다.
고속으로 촬영한 화면을 느린 화면(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하면 고화질의 영상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기 힘든 장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렷한 화질을 통해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골프 스윙 자세를 연구할 수 있는 식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스무스 슬로우 레코딩 기능으로 일상생활 속의 신기한 장면이나 자세하게 관찰하고 싶은 장면을 촬영, 감상할 수 있다”며 “가정용 캠코더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산요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풀HD 캠코더 ‘VPC-HD1010’은 영상을 초당 30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는 고속 촬영 기능이 들어있다.
김지웅 산요코리아 부장은 “동영상의 고속 촬영 기능은 일반적인 영상을 촬영할 때는 필요가 없는 기능이지만 운동, 레저 활동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인기”라며 “실제로 자신의 골프 스윙 자세를 분석해 교정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오가 출시한 디지털 카메라 ‘엑슬림 EX-F1’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른 움직임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하이 스피드 동영상 기능’을 탑재했다. EX-F1은 300fps부터 최대 1200fps까지 촬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초당 1200프레임으로 축구공을 헤딩하는 장면을 촬영하면 공이 머리에 맞아 튕겨나가갈 때 머리카락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세세히 확인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도 초당 240개의 프레임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스무스 슬로우 레코딩’기능을 탑재한 캠코더를 늘리고 있다. HDR-TG1, HDR-SR12 등이 이 기능을 지원한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