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련 패션플러스 대표

김해련 패션플러스 대표

 “따지고 보면 정말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20여 년에 불과합니다.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패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해련(46) 대표를 보면 ‘열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일을 빼고는 별로 생각해 본 게 없다는 김대표는 사생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일 얘기로 답했다. 김대표는 “아마 지금 하는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타고난 정열도 있었겠지만 김대표가 치열하게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인터넷 산업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밀려나게 되는 인터넷 정글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항상 스위치를 ‘온’(on) 해야 했다.

 “디자이너로 10년, 인터넷 쇼핑몰로 10년을 사는 동안 한순간도 고비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9년 전부터는 새 분야를 개척하면서 살았습니다.”

 김대표는 미국에서 경영학(MBA)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바로 뉴욕 디자인 학교인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 ‘경영+디자인’이라는 ‘팔각모’를 썼다. 지난 1989년 귀국해 아드리안느라는 여성복 회사를 설립,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내는 등 유명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열기가 불던 지난 1999년 패션플러스의 전신인 웹넷을 설립하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다.

 “패션업계 10년 종사하다 보니, 유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유통의 경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옷을 판다는 생각에 다들 의아해 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하며 브랜드 제품을 팔았습니다.”

 초기에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 2004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년대비 50% 성장을 했고, 올해 매출액 목표도 750억원으로 잡았다.

 “패션플러스가 인터넷에서 옷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는 글로벌 유통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입니다.”

 김 대표는 요즘 중국 등의 대규모 시장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또 패션플러스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글로벌 트렌드는 무엇인지 예의주시한다. 디자이너로서 가졌던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꿈을 잊지 않은 것이다. 김대표는 한국의 강점인 인터넷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