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OLED `대만의 추격`

CMEL, 이르면 연말께 대규모 양산 투자

AM OLED `대만의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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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에 이어 두 번째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능력을 보유한 대만 CMEL이 이르면 연말께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의 대규모 양산 투자에 들어간다. 대만 AUO도 최근 AM OLED 사업화 검토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AM OLED 사업부를 신설한 LG디스플레이와 AM OLED 독립법인을 신설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받은 것으로, 내년부터 LCD에 이어 차세대 AM OLED 시장에서도 한국과 대만의 대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CMEL은 4위 LCD 패널업체인 CMO가 지난 2004년에 설립한 OLED 패널 생산업체다. AUO는 CMO와 함께 세계 LCD 패널 시장을 놓고 우리나라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국내 고객사 방문차 내한한 박성수 CMEL 사장은 최근 전자신문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양산투자는 연습게임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말쯤 CMO 그룹 차원에서 AM OLED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MEL은 2.8인치 기준 AM OLED 패널을 월 30만개 정도 양산 중이며, 연말께 월 1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이 정도로는 대중화를 위한 양산규모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상당히 의미 있는 규모로 양산 능력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MEL은 삼성SDI와 비슷한 지난해 4분기 AM OLED 3.5세대 라인을 양산 가동하면서 지금까지 주로 중국 현지의 세트 업체에 AM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이달부터 국내 업체인 삼보컴퓨터에 2.83인치급 PMP(모델명 CP100)용 AM OLED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급 고객사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SDI를 비롯해 일부 소량의 AM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 사장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수익성이 극히 낮아 초기 시장부터 출혈경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PMP·내비게이션 등을 중심으로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AM 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CMEL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양산 기술 가운데 레이저 공정을 적용하지 않은 ‘SDC’ 기술을 도입하는 등 공정기술 단순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삼성·LG가 지금 AM OLED 시장에 적극 나선 것은 LCD에 이어 AM OLED 양산 경쟁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내다봤으며 “우리도 내년 초부터 한국과 일본 등지의 메이저 세트 업체를 대상으로 양산 공급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AM OLED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대만 AUO도 최근 내부적으로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자회사 설립 등 AM OLED 사업화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