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평균 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105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초 80달러선을 기준으로 세웠던 연평균 성장률과 무역수지흑자 규모 등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2분기에 115.13달러까지 치솟았던 평균 원유가가 하반기에 107.30달러로 소폭 안정세를 띠겠지만, 그래도 연평균 원유가는 105.04달러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라며 “80달러선에서 경제운용 계획을 짰던 데서 상당폭 하향 조정이 있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국제 원유가는 하반기부터 다소 안정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지난해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 기여도가 각각 36%, 33%나 됐던 중국, 중동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를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오는 4분기부터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원유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원유가 안정에 다소나마 기여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면 원유에 몰렸던 국제투기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글로벌리서치 기관이 원유가 전망을 150∼200달러선까지 내놓고는 있지만 실제 그 전망 기관들이 원유가를 올리는 공모자 역할을 하고 있고, 향후 원유에 몰려있는 투기자금의 현금화 요구, OPEC 국가들의 전략적 선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세는 진정되는 쪽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