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의 기본소재인 ITO필름시장을 겨냥한 신규진출이 잇따랐다.
19일 수입제품이 주도해온 터치스크린용 ITO필름 시장에 나우테크, 한성산업, 맥스골프 등 7∼8개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관련시장은 지난해 SKC하스가 터치스크린용 ITO필름을 국산화한 사례를 제외하면 일본 니토덴코를 비롯한 외국업체들이 장악해왔다.
국내 1위의 ITO글래스 제조사 나우테크(대표 박종수)는 제품 다각화를 위해서 오는 8월부터 터치스크린용 ITO필름 양산에 들어간다. 나우테크는 그동안 내비게이션 터치 패널의 하판에 쓰이는 ITO글라스 내수물량의 90%를 석권해왔는데 상판에 붙는 ITO필름도 함께 제작해 부가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회사측은 올들어 내비게이션 시장의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ITO필름 생산설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나우테크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ITO필름 양산이 본격화되면 올해 매출목표도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ITO필름업계의 대부인 한성산업(대표 김형재)도 수출일변도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터치스크린 내수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그동안 터치스크린용 ITO필름 전량을 대만, 중국시장에 수출해왔다. 한성산업은 다음달 ITO스퍼터링 제조라인을 새로 교체하고 국내 휴대폰업계의 터치 윈도 수요를 겨냥한 영업활동을 강화했다.
국내 1위 터치스크린회사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원가절감을 위해서 직접 ITO필름 생산에 뛰어든 케이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월 8만 제곱미터 규모의 ITO필름 공장을 완공하고 자체 터치스크린 공정라인에 투입하는 한편 삼성전자에도 납품을 추진한다.
신생 ITO전문회사 맥스필름(대표 배종오)도 지난 연말 대구 달성군에 터치스크린용 ITO필름 제조라인을 완성하고 주요 터치스크린 회사에 샘플을 돌리고 있다. 이밖에 플라웍스를 비롯한 3∼4개 중소업체도 첨단 코팅기술을 응용한 터치스크린용 필름 분야에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이다. 뛰어드는 회사가 늘면서 과잉투자의 우려도 높아졌다. 터치스크린업체인 한국터치스크린의 안지운 사장은 “ITO필름 사업은 스퍼터링 장비를 설치해도 품질을 안정화하는데 약 1년은 걸린다. 대만, 일본에 비해 후발주자인 국내 ITO필름 회사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지니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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