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업체 경쟁구도는 잘못 새시장 개척·고객만족 힘써야"

"의료계·업체 경쟁구도는 잘못 새시장 개척·고객만족 힘써야"

 건강서비스를 의료계가 영역 침범으로 여겨 거부하기보다 전문성을 높이는 등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의료계로부터 나왔다. 대한의사협회가 ‘회원에게 실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근 정부의‘건강서비스활성화TF’에서 탈퇴하는 등 ‘건강서비스 제도’에 대한 의료계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나온 발언들이어서 주목된다.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가 최근 공동 개최한 ‘건강서비스 활성화,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란 공청회에서 가톨릭의대 이원철 교수는 “건강서비스 기업과 의료기관을 경쟁 구도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면서 “건강서비스 사업은 의사가 개입할 때 보다 효과적인 만큼 의협이 적극 건강서비스 사업을 제안, 선도적인 역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건강서비스 기업들은 준비해왔지만 의사들은 준비가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의지가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희의대 최중명 교수도 간강서비스 기업과 의료기관의 대립 구도를 비판했다. 최 교수는 “정부는 의사 참여를 전제로 건강서비스 제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을 놓고 전문성이 높은 분야는 의료기관이, 전문성이 낮은 분야는 건강서비스 기업이 참여하는 관계 정립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서비스기업을 대표해 나온 에임메드 이영준 사장은 “직업 의사로서 의료계로부터 ‘이단아’ 취급을 받는 느낌이 들어 심경이 복잡하다”며 “건강관리서비스 분야를 영역 침범이 아닌 의사가 새 분야를 개척, 고객만족도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협 주수호 회장은 “정부가 건강 서비스 관련 법 개정을 9월 추진하는데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한다”며 “그러나 정부의 건강 서비스 제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사와 기업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이날 참석자들은 공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