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용차에 장착되던 차량용 블랙박스, 차선이탈감지기(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가 자동차 애프터 마켓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발생 전후 자동차의 속도, 조향각도, 동영상 등을 고스란히 저장해서 책임소재를 가려준다. 차선이탈감지장치는 전방카메라의 영상인식을 통해서 졸음, 실수로 인한 차선이탈시 운전자에게 경보를 보낸다. 둘 다 차량사고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안전장치지만 일부 고속버스, 대형트럭을 제외한 국내 판매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대당 판매가격이 100만∼200만원을 넘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승용차에 설치하기에 구조적으로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한 2세대 차량용 블랙박스, 차선이탈감지기가 최근 애프터 마켓에 속속 등장했다.
PLK(대표 박광일)는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에 연결하는 블랙박스 겸 차선이탈감지기(사진)를 다음달 시판한다. 이 제품은 기존 내비게이션의 USB포트로 카메라 모듈만 연결하면 모든 설치가 끝난다. 카메라를 통해 사고전후 1분간 동영상이 내비게이션 메모리에 저장되고 차선이탈시 경보음까지 울린다. 이진연 PLK 이사는 “내비게이션에 10만원대 카메라 모듈만 덧붙여 블랙박스, 차선이탈감지기능을 저렴하게 구현했다. 설치가 쉽고 가격대비성능이 뛰어나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HK이카(대표 김영환)는 사고 발생시 영상녹화는 물론 제동, 가속여부, 속도변화까지 저장하는 대당 30만원 이하의 보급형 블랙박스 제품을 오는 8월부터 시판한다. 회사측은 신형 블랙박스가 저렴한 가격에도 입체적 주행정보를 저장해 법정에서 입증효과가 높으며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인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엠아이유(대표 오준수)도 룸미러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 일체형 블랙박스를 대당 40만원대의 저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오준수 엠아이유 사장은 “내비게이션 내수시장 침체로 관련 제조사들이 블랙박스, 차선이탈감지를 부가기능으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과거 GPS경보기, 내비게이션이 가격인하로 시장이 열린 것처럼 블랙박스와 차선이탈감지기도 대중화시대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