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밴드는 물론 멀티미디어, 블루투스, 무선랜, GPS, 전력관리 등을 독보적인 통합칩으로 제공, 휴대폰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
세계 2위 팹리스업체인 브로드컴의 스콧 맥그리거 CEO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시장에서 퀄컴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을 밝혔다. 하나의 칩에 다양한 기능을 저가로 공급해 후발주자지만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디지털TV, 셋톱박스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제품을 보유했다”면서 “통신, 멀티미디어 SoC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한국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이 휴대폰 한 분야에서만 강점을 보인 데 반해, 브로드컴은 다른 전자제품까지 동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37.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26.5%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달성했다. 한국 시장은 최근 5년간 해마다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스콧 맥그리거 CEO는 “한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역량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보강할 것”이라고 투자계획을 밝혔다. 현재 브로드컴 지사에는 서울과 구미의 디자인·기술지원센터에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삼성, LG 등이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해 “현재 스마트폰은 이메일 사용에 초점을 맞춘 업무용기기지만, 차세대 제품은 개인 사용자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무선 접속성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은 “2G EDGE와 3G용 싱글칩을 앞서가고 있으며, 차세대 HD폰에서 커넥티비티, 멀티미디어, 셀룰러 모뎀 등을 통합하는 기술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스콧 맥그리거 CEO는 퀄컴과의 분쟁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브로드컴 고유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퀄컴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권 침해와 불공정 행위를 막아 휴대폰 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퀄컴의 독점적인 행위는 궁극적으로 고객과 서비자제공자에 피해가 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과거 양사간의 분쟁은 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제조사들에게 핫이슈로 떠오르곤 했다. 맥그리거 CEO는 “브로드컴은 퀄컴과의 법정 소송을 마무리짓고 합의할 의사가 있지만,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