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된 국내 브릭스펀드의 60%가 원금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MSCI브릭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정에 진입하며 브릭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릭스펀드 자금 중 40%가 고점인 700포인트 이상에서 투자됐고 600포인트 후반에도 20%가 유입돼 현재 600포인트 초반임을 감안할 때 전체 자금의 60%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브릭스펀드는 전체 해외주식펀드 투자금액 63조원 중 약 21%인 12조7000억원 가량을 차지한다. 12조7000억원의 브릭스펀드 잔고 중 슈로더(75%), 신한BNP(15%), 미래에셋(6%) 등 상위 3개 운용사가 9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전에는 주로 재간접펀드 형태로 운용되던 브릭스펀드는 지난해 6월 해외펀드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혜택으로 자금이 집중됐는데 이 즈음에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이처럼 브릭스지수가 하락하는데 대해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5년간 MSCI 선진지수 대비 350%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저평가 국면이 해소됐고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상승 중이고 중국과 인도도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마다 증시가 차별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절대적인 투자매력은 줄었지만 포트폴리오의 기본 가입상품으로 일정 비중을 장기투적으로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