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학전문대학원이 미국 로스쿨과의 복수학위제를 통해 국제법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건국대학교(총장 오명) 법과대학은 내년 3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을 앞두고 미국 시카고 켄트대 법대와 로스쿨 복수학위제를 운용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영철 법대 학장은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한 켄트 법대 하롤드 크렌트 학장과 만난 자리에서 로스쿨 복수학위제 설치에 합의하고 양교간 학술 교류협력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건국대 로스쿨 3년 과정 중 1년을 미국 켄트대 로스쿨에서 LLM(법학석사)과정을 이수할 경우, 건국대 로스쿨과 켄트대 로스쿨에서 동시에 석사학위를 받게 되며 미국 변호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미국 내 로스쿨과 복수학위제 협약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변호사 시험에 응시자격을 갖는 것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이 미국식 로스쿨 JD(법학사) 학위수여를 통해 미국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미 동시 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학제는 없었다.
김영철 학장은 이번 복수학위제 도입에 대해 “국제변호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을 고민하다 지난해 8월 켄트대와 맺어져 있던 학술교류 협정을 좀 더 발전 시킨 것”이라며 “건국대 로스쿨의 국내·외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