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 "엘리베이터 사후 마케팅 강화"

오티스 "엘리베이터 사후 마케팅 강화"

 “건물이 서 있는 한, 오티스도 있습니다.”

국내 1위의 엘리베이터 전문기업 오티스의 신임 CEO인 브래들리 벅월터 사장(45)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 열린 취임기념 기자간담회서 유창한 한국어로 “한번 들어간 엘리베이터는 건물 해체시까지 유지·보수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OM(Otis Maintenance) 계약’이라는 선진국형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상품을 통해 단순 제품판매 뿐 아니라, 사후 마케팅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간 1조원의 오티스 엘리베이터 매출 가운데 약 30%가 유지·보수 분야에서 나온다. 하지만 5년내 이 분야 매출이 엘리베이터 판매를 능가할 것이라는 게 오티스 측 전망이다.

벅월터 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예컨대 오티스의 작업내규(월드와이드 잡사이트 세이프티)만 봐도 한국 정부의 엘리베이터 관련 법규보다 훨씬 엄격합니다. 현재 국내에 군소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업체가 난무하는 것도 안전을 담보로 해야하는 이 시장의 발전에 큰 걸림돌입니다.”

벅월터 사장은 “오티스코리아는 미국, 프랑스에 이어 오티스 전세계 계열사중 3위”라며 “우리의 경쟁사는 다른 회사가 아닌 ‘타국의 오티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티스 코리아는 ‘시그마’와 ‘아이리스’라는 브랜드명으로 중국, 러시아 등서 현지 오티스와 수주경쟁을 벌여 큰 수확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환율이 좋아 올해는 수출에서만 전년 대비 20% 성장을 낙관한다는 게 벅월터 사장의 설명이다.

지난달 30일부로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의 CEO에 임명된 벅월터 사장은 브리검영대학서 MBA를 이수한 직후인 지난 1990년 오티스 싱가포르에 재무담당으로 입사, 이후 오티스 일본과 한국오티스, 오티스LG 등서 CFO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