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중고차 `물 만났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카즈, 2008년 LPG중고차 판매현황

 경유차에 밀려 천대받던 LPG차가 이젠 ‘대접’을 받고 있다.

연료비가 휘발유와 경유차의 절반 밖에 안되는 LPG차를 사려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데 반해 팔려고 내놓는 차주는 줄어들면서 LPG 중고차 가격이 크고 오르고 있다.

23일 중고차사이트 카즈(대표 문건웅)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중고차판매가 감소됐으나 LPG차만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 측은 “유독 LPG 중고차가 뜨거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자동차 유지비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LPG는 이들 가격의 절반에 불과해 상대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즈에 따르면 지난 4월 LPG중고차 판매대수는 150대에 그친 데 반해 5월에 들어서면서 판매대수는 1040대로 대폭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6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LPG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차량 가격도 상승했다.

실제로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한 LPG 차량인 기아차의 뉴 카렌스는 평균 약 30만원, GM대우 레조는 20만원 가량 상승했다고 카즈 측은 설명했다.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도 일반용으로 팔리는 레조, 카렌스, 싼타모, 카니발 LPG은 중고차시장에 나온 지 15∼20일이면 판매가 이뤄진다. 연식이 짧은 카니발 LPG와 뉴카렌스 등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팔리는 등 인기다. 중고차의 평균 판매기간이 40일이는 점을 감안하면 LPG차가 인기차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중고차 오토랜드 정창수 매니저는 "고유가 시대에 들어서기 전에는 신차 값이 같더라도 중고차시장에서는 LPG차가 경유차보다 30만∼50만원 싸게 거래됐는데 지금은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LPG차량의 경우 제품 들어온 지 보름이면 팔려나갈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 수혜차량인 경차의 판매정체도 LPG중고차 인기상승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경차는 올해 3, 4월 경차 붐이 조성되면서 중고차시장에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신차는 출고가 지연되고 있어 LPG 중고차량의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업계는 LPG차량은 출고되는 신차모델이 한정되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LPG차량의 인기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