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한 장의 카드로 한·중·일 3국에서 대중교통 요금 등을 치를 수 있는 여행객 결제 시스템이 시험 가동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중국의 샤오 치웨이 국가여유국 국장, 일본의 후유시바 데쓰조 국토교통성 장관 등 3국의 관광장관은 23일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하우스에서 ‘제3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본 회의를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14개 항의 ‘부산선언’을 채택했다.
3국은 역내외 관광활성화를 위해 여행객이 상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광분야 결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장관회의 합의사항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한중일 관광교류 운영위원회’도 구성해 실천력을 높이기로 했다.
일본의 후유시바 장관은 “한국과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먼저 상대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IC카드나 교통카드와 같은 형태의 카드를 1000장씩 시험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며 “그 카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을 넣어주되 사용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인의 돈을 추가로 넣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은행 등에서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후유시바 장관은 한국과 일본간에는 8월 상순부터 시행하고 한중일 3국 간에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3국 장관은 이 밖에 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3국을 묶는 크루즈 상품을 확충하고 각국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 등의 기획에 협력하며 역외 관광박람회에서 공동 프로모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을 위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관광부문의 영향 및 대응방안 등에 대한 조사연구 및 정보교류에 협력하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3국의 주요 도시 및 지방의 문화관광 및 청소년, 스포츠 교류 촉진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