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VS 외산, DDoS 시장 둔 한판 승부 ‘치열’
전용 장비 시장 급 팽창․10G 장비도 줄이어
올 하반기 DDoS ‘약 50억 시장 규모 예상’
올해 금융권, 인터넷서비스기업,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 검토 중인 DDoS 장비 시장 규모는 약 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렇게 DDoS 전용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외산과 국산 장비업체들간의 두뇌 싸움이 벌써부터 DDoS시장을 달구고 있다.
현재 지난해 하반기부터 DDoS 전용 장비를 내놓고 고객 레퍼런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즈를 필두로 외산 장비업체들이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나우콤을 시작으로 10여개 국산 장비업체들도 올초부터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 올 하반기경에는 국산과 외산 장비들간에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외산 DDoS 전용 장비로는 시스코시스템즈, 아버네트웍스, 라드웨어, 인트루가드, 인텔리가드, 리오레이, 기가핀네트웍스 등이 국내에 제품을 출시, 영업 중이다.
국내업체로는 나우콤, 지모컴, LG CNS 등이 제품을 출시해 선두권에 진입해 있고 올 하반기 시큐아이닷컴과 삼성네트웍스가 공동으로 전용장비를 무기로 시장에 가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10여개 국내외업체가 시장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경에는 줄잡아 20여개 업체가 DDoS시장에 자판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DDoS 장비 시장을 거머쥐기 위한 외산업체와 국내 업체간의 마케팅 포인트도 확연히 다르다.
먼저 외산 업체들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에다 기술력, 국내외 레퍼런스 구축을 통한 축적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이에 반해 국내 업체들은 갓 진입한 까닭에 아직 자랑할 만한 레퍼런스가 없어 ‘한국형 맞춤 솔루션’이라는 점을 앞에 내세우고 신속한 서비스 및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마케팅 소구점으로 잡고 있다.
특히 공공 기관에 납품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CC인증 국정원 보안심사’를 통과 절차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정원 인증을 받으려면 제품의 소스코드를 공개해야하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 즉 레퍼런스가 있다고 공공부문에서 외산업체들이 결코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게 국내업체의 판단이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 없다. 벌써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의 기미가 보이고 일부 업체의 경우 레퍼런스 확보를 빌미로 초저가 납품마저 주저치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뜬다하는 솔루션이 나오면 수십여 개 업체가 난립, 과당 출혈 경쟁을 벌인 통에 상당수가 도산하거나 사업을 정리해야만 했던 고질적인 보안 솔루션의 병폐가 DDoS 시장에서 재현될 기미가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분명 DDoS 시장은 보안 장비업계에게는 새로운 불루오션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눈앞의 작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과당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업계 표준’ 제정 등 파이를 키우는 업계 전체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