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선두업체들이 주력제품 확대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장기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전방산업인 휴대폰·휴대형기기의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 텔레칩스가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력을 유사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새로운 분야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독보적인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칩 ‘MV8657’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네트워크 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회사 측은 향후 2년간 1500만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KB국민카드가 차세대 멀티미디어 제품으로 선보인 앤디(&d)카드에도 엠텍비젼의 칩이 공급돼 금융권에도 제품 적용을 시도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삼성SDI와 계약한 AM OLED용 화질보정 칩이 지난 4월 납품을 시작한 데 이어 후속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신제품 개발에만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는데, 성과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중”이라며 “AM OLED용 칩은 현재는 수량이 미미하지만 3년 후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주력제품인 디지털미디어 프로세서가 과거 MP3P 등 휴대형기기에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휴대폰에도 활발히 쓰인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은 “올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인 400억원 이상이 휴대폰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텔레칩스는 하반기에 블루투스, 와이파이, GPS 관련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CSR과 협력해 만든 블루투스 액세서리 제품이 양산대기 중이며, 와이파이를 이용한 디지털액자 솔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와이파이를 이용한 VoIP솔루션도 CSR에서 제공받았다.
GPS 제품은 위도·경도·시각정보 등을 제공하는 GPS신호수신칩 1종을 개발했으며, 후속모델 2종도 준비 중이다. 텔레칩스는 휴대형기기, 휴대폰, 자동차, 홈오디오 분야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차세대 제품에도 십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