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를 30% 이상 절감한 신제품 LCD TV는 물론이고 셋톱박스도 유럽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하반기에 매출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중소 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자가 브랜드로 LCD TV를 수출하고 있는 DM테크놀로지의 이장원 사장(48)이 최근 사업 다각화와 매출 향상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DM반도체를 계열사로 추가하고 제품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이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메인보드를 모든 인치의 LCD TV에 공통으로 사용하고, 부품 수도 25% 이상 축소한 신제품 LCD TV. 원가를 30% 이상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유럽과 북미 등 해외에서 자가 브랜드를 갖춘 LCD TV 업체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췄다”며 “이제 가격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 평판 TV 시장에서도 밀리지 않을 체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AV연구팀 출신인 이 사장은 2000년 DM테크놀로지를 설립한 이후 DVD 플레이어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 1년만에 2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또 2002년 9월에는 창업 후 사상 최단 기간에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는 자가 브랜드로 LCD TV를 생산하며 해외 시장에서 승부했다. 이후 작년 1060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DM테크놀로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세계 TV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 사장은 LCD TV 사업을 시작할 당시 ‘왜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이 아닌 자가 브래드를 고집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OEM은 반짝하는 장사치의 전략이고, 자가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한 장사꾼의 전략”이라며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이 전략이 지금의 DM테크놀로지를 있게 했다”고 자부했다.
최근 DM테크놀로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LCD TV에 머물던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최근 개발을 마친 바타입 스피커와 셋톱박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바타입 스피커는 한대의 스피커로 5.1채널 음향 효과를 낼 수 있어 벌써부터 미국 유통사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장은 “신규 계열사로 추가된 DM반도체를 통해 복합 LCD TV의 기능 다각화에 필수적인 시스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궁극적으로 반도체부터 시작해 완제품에 이르는 전자제품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