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경기 하락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겼고 화물연대 파업까지 더해져 내수경기가 급격히 어두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91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08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97로 집계돼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고 24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종별로는 편의점(120), 대형마트(112), 슈퍼마켓(109) 등 생활필수를 판매하는 곳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전자상거래(78), 통신판매(61), 방문판매(48) 등 이른바 안방매출과 백화점(93)은 100을 밑돌았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방문판매는 200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조사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해당 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대형마트, 슈퍼마켓은 기준치를 웃돌며 전 분기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슈퍼마켓 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차로 이동하는 대형마트보다 걸어다니는 동네 슈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5.6%), 상품가격 상승(20.6%), 경쟁심화(1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