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수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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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들어 지수가 급락하고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은 지난달 금리 상승으로 저조한 수익을 낸데 이어 이번달도 거래대금이 줄면서 우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급등했던 주가도 연초대비 큰 폭 하락한 상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부분 상승하긴 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20∼40%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이날 삼성증권의 주가는 올초 9만500원 대비 26%나 하락했고,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도 연초대비 각각 37%와 38%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주식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6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4∼5월 대비 약 1조원 가량이 감소한데다 위탁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거래대금 비중도 이 기간에 약 56% 수준으로 지난해 회계연도 평균치인 62% 대비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위탁매매에 의존하는 증권사들의 1분기 수익이 더욱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딧스위스는 위탁매매가 국내 전체 증권사 순수익의 59%를 차지하고 있어 거래수수료가 0.01%로 하락할 경우 전체 증권사들의 이익이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수수료 수입에 의존이 큰 키움증권이나 현대·대우·대신 등의 수익감소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김지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한 5월에도 증권사 실적이 채권 관련 평가손실로 예상보다 부진했는데 이달 들어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수익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재가 겹쳐지며 2분기 이후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유가·미국 금융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기본 파이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수수료 인하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업종의 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도 한 이유다.

정 연구원은 “수수료 인하경쟁이 전반적으로 증권업종의 이익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신규설립 허용으로 경쟁이 가열된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