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빛나는 `주가연계 증권`

 우리투자증권은 EL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누적으로 2000회에 달하는 상품을 발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EL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누적으로 2000회에 달하는 상품을 발행했다.

약세장에서 주식의 대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평균 연12∼16%의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대안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판매됐던 주가연계증권(ELS)은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수익률은 은행 예금보다 높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원금 보장형 상품도 출시되고 있고 원금 비보장형은 연 20%가 넘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증권사마다 매주 100억∼300억원 상당의 ELS를 3∼5개에서 공모를 하는데도 청약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주 공모한 만기 1년짜리 LG화학과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하는 ‘조기상환형 ELS 2005회’는 4.5대1이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 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27.4%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 코스피200·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만기 2년의 ELS2000호도 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LS를 펀드로 구성한 ELF도 덩달아 인기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에만 ELF를 1조원 넘게 팔았다. 하나대투는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보다는 주로 KOSPI200, NIKKEI225와 같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선정해 1∼3월 중에 설정된 펀드 32개가 모두 조기 상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철균 우리투자증권 엽업지원팀 차장은 “최근 증시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과 수익률을 겸비한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본다”며 “주가가 일정정도 하락해도 원금이 일부 보장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이 투자자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높은 수익률이나 단기 수익에 치중할 경우 ELS 속성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해를 볼수도 있어 상품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하 차장은 “특히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성이 크거나 1년 이하 단기 상품인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나 홍콩 등의 지수와 연계하면서도 조기상환형인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줄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