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가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석권하는 디자인 ‘그랜드슬램’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세 가지 대상은 독일 ‘iF’와 ‘레드닷(Red-dot)’, 미국 ‘IDEA’다.
웅진은 이미 정수기·공기청정기·연수기 제품과 관련해 iF와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내달 있을 IDEA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제품이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략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라며 “지금까지 수상 사례를 볼 때 다음달 IDEA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디자인상을 휩쓴 사례는 많지만 중견기업이 세 가지 부문에서 모두 수상한 사례는 드문 일이다.
웅진그룹은 전 삼성전자 출신인 홍준기 헝가리법인장을 영입해 지난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대표를 맡겼다. 홍 사장은 취임 후 가장 큰 경영 현안으로 디자인을 꼽고 전폭적인 투자에 나섰다. 디자인 경영은 먼저 제품에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전체 경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웅진은 1년 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외 디자인 부문 경진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웅진 정수기 ‘CHP06-DL’은 정수기 부문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 레드닷, 미국 IDEA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는 ‘IF 어워드’에서는 12개 작품을 출품해 그 중 8개 제품이 뽑히는 등 66.5%의 인증율을 기록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말에는 대한민국 디자인 시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웅진은 지난해 전년 대비 디자인 투자 비용을 400% 확대하고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디자인팀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디자인팀을 사장 직속으로 분리해 의사 결정 단계에서 발생하는 리드타임도 크게 줄였다.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팀을 전략과 개발로 나누는 등 조직도 크게 손봤다.
홍준기 사장은 “웅진코웨이만의 디자인 철학을 도입하고 고객의 감성을 주도할 수 있는 디자인 경영으로 웅진코웨이의 새로운 비전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