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톱’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아톰(Atom)’을 탑재, 가격을 낮춘 넷톱(Nettop) ‘드림시스 LFTU’를 24일 출시했다.
1Gb 메모리, 16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탑재한 드림시스 LFTU는 PC 사용자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한 인터넷·음악감상·영화감상·학습·기본적인 게임 기능 등 꼭 필요한 성능에 초점을 뒀다.
일반 데스크톱PC에 비해 소비전력 및 발열이 적어 장시간 사용할 때도 안정성이 높다. 가격은 19인치 모니터를 포함해 59만9000원, 22인치 모니터를 구성하면 69만9000원으로 저렴하다.
삼보는 가격이나 성능의 거품을 뺀 보급형 PC로 1인 2 PC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보는 전국 600여개의 대리점망과 하이마트·전자랜드·이마트 등 할인·양판점 및 집단상가 등의 오프라인 판매와 온라인 판매의 시너지를 추구, 대규모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삼보는 PC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유통망, 철저한 서비스로 새롭게 열리는 넷톱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뉴스의 눈
아수스·고진샤가 최근 넷북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PC업체가 넷톱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다.
넷톱은 인텔의 저가형 프로세서 아톰(Atom)을 탑재한 보급형 PC를 말한다. 데스크톱은 ‘넷톱’, 노트북은 ‘넷북’으로 불린다. 넷톱과 넷북은 PC 사용자의 다수가 높은 성능이 필요치 않은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PC다. 인터넷·동영상감상·문서작업 등 꼭 필요한 기능에 충실한 만큼 가격이 저렴하지만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 및 그래픽 작업은 할 수 없다.
해외에서는 아수스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넷북 ‘EeePC’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대박 상품 반열에 올랐다. 7인치 제품인 ‘EeePC 701은’ 512MB 메모리, 저장매체로 4Gb SSD를 탑재하고 운영체계로 리눅스를 택해 가격이 245달러로 출시됐다. 국내에는 지난 2월 출시돼 1만여대가 팔렸다.
그러나 기존의 데스크톱PC와 성능과 가격을 차별화한 넷톱이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종서 삼보컴퓨터 사장은 “이번에 출시되는 넷톱과 LCD 모니터 패키지는 프리미엄 PC와는 다른 세컨드 PC 또는 실속형 PC로서 기존 PC 시장 수요와는 별도의 신규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며 “최고급 명품 PC 루온 시리즈로 프리미엄 데스크톱 시장을 공략하고 실속형 PC 제품군으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세분화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저가 PC의 시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나라 PC 사용자들은 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각별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넷북의 인기가 지속될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넷톱에는 아직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PC업계 관계자는 “넷북은 작고 가벼워 휴대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할 수 있으나 넷톱은 일반 저사양 PC와 다를 바가 없다”며 “이미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이 1인 2 PC를 사용하고 있는데 넷톱이 얼마나 시장을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