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처럼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60인치급의 홈시어터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휴대폰·게임기·DMB·PMP 등과 연결해 쓰는 착용형(웨어러블) 가상 디스플레이시장도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서영주)은 휴대폰·웨어러블PC 등 휴대형 단말기와 연결, 실내 및 야외에서 언제 어디서나 60인치급 고선명 가상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EGD(Eye Glass Display)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외부 휴대형 기기에서 에스비디오(S-Video), 콤퍼지트(composite), 컴포넌트(component), 아날로그 RGB 신호 등 다양한 영상 입력 신호를 전달받아, 3차원 영상 이미지를 구현하는 컨트롤러를 갖춘 모듈이다. 화각 40도 이상으로 설계돼 2m 거리에서 60인치급 풀컬러 SVGA급 영상을 가상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다.
무게는 110g에 불과하다. 해외 경쟁 모델보다 착용성이나 가상화면 크기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세계적 수준의 프리즘 렌즈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차세대 휴대폰, DVD, PMP용 가상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개발 책임자인 문현찬 수석연구원은 “3면이 자유곡면인 프리즘 렌즈를 개발해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을 거쳐 조기 양산화가 가능하도록 대량 생산용 금형까지 개발을 완료했으며, 7건의 특허 출원과 등록을 한 상태”라며 “외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던 광학모듈 부품 분야의 수입 대체 효과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휴대형 게임기, 항공기 및 고속철도 등의 실내형 엔터테인먼트장치, 군사용, 의료용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이번 가상 디스플레이 모듈 기술을 방주광학(대표 정연훈)에 이전해 조만간 관련 완제품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 이진호기자 jholee@
◆EGD(Eye Glass Display)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소자로 만들어진 광학계를 통해 가상의 확대된 영상을 보는 HMD(Head Mounted Display)의 일종으로 최근 소형 발광다이오드(OLED), 멤스(MEMS) 기술의 발전에 따라 주변 소자가 경량화돼 안경처럼 탈착할 수 있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한 신개념의 가상 디스플레이다. 전력소모도 기존의 LCD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하(2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