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가이드] 휴대폰, 특별한 디자인

[컨슈머가이드] 휴대폰, 특별한 디자인

 기능과 디자인을 접목한 휴대폰이 뜨고 있다.

 휴대폰의 기술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동안 ‘특별한 디자인’의 휴대폰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지 기능이 별로 없는, 이른바 말하는 저사양 휴대폰이 넘치며 국내 제조사들은 저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줄이어 출시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무조건 기능만 좋고 값이 비싼 휴대폰은 더 이상 소비자의 주머니 속 돈을 끄집어 낼 수 없게 됐다. 고사양의 기능은 이제 ‘기본’이 됐고 웬만한 기능을 갖추지 않고서는 ‘기본이 부족한’ 휴대폰으로 낙인 찍히기 때문이다.

 이번 컨슈머가이드에서 소개하는 휴대폰 두 종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디자인적 특화를 내세우면서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을 어떻게 접목해 실생활에 필요한 휴대폰을 만들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해 주는 휴대폰일 것이다.

◆소울폰, The Spirit Of Ultra SCH-W590

 삼성에서 글로벌 전략폰으로 전 세계에 출시한 소울폰은 고급스러운 메탈 컬러의 외관으로 출시 전부터 해외 유수의 전시회 등에 공개해 많은 찬사를 받은 휴대폰이다. 소울폰은 그 찬사만큼이나 확실한 사양을 갖춘 휴대폰이다. 또 ‘DaCP 터치’ 키패드라는 새로운 입력장치를 추가해 디자인과 기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휴대폰이라고 할 수 있다.

 소울(SOUL)은 ‘The Spirit Of Ultra’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즉 삼성전자 울트라 시리즈의 혼이 담긴 휴대폰이다. 울트라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휴대폰으로 슬라이드이면서 두께가 13.7㎜로 비교적 얇아 울트라 시리즈의 전통인 슬림을 이어 받았다.

 ◇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

 소울폰의 첫 느낌은 상당히 묵직했다. 메탈 소재를 사용해 무겁다고 느낄 수 있는데 실제 무게는 106g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무게는 아니다. 정면의 메탈 재질은 단순한 금속 재질이 아니다. 세로로 사선이 미세하게 몰딩돼 있고 그 위를 한 번 더 두껍게 코팅한 재질이다. 이런 재질의 단점이라면, 햅틱폰(SCH-W420)의 후면부와 마찬가지로 흠집이 잘 생긴다는 것이다.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매일 주머니 혹은 가방에 휴대해야 하는 것이므로 내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실제로 소울폰을 휴대하고 다니다 보면 의외로 흠집이 많아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구성 문제가 있지만 정면의 메탈 재질과 함께 후면의 무광 블랙의 본체 색상은 소울폰을 더욱 고급스럽게 해주는 포인트다.

 ◇ DaCP 터치 키패드

 소울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DaCP 터치 키패드다. 이는 ‘Dynamic adaptive Control Pad’의 약자로 기존 내비게이션 키가 단순한 방향 지시 키 역할을 했다면, 터치 LCD로 된 이 키는 사용하는 기능에 따라 아이콘이 변경된다. 조금 더 사용자가 쉽게 메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적용한 휴대폰은 스카이의 ‘매직 키패드(IM-R200)’나 LG의 ‘비키니(LG-SH640)’가 있었다. 다른 제조사에서 먼저 이 컨셉트를 적용해 출시했기 때문에 일견 뒤늦은 삼성의 소울폰은 DaCP 터치 키패드에 관해서는 큰 이슈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고사양 하지만 또 다시 붉어지는 삼성 휴대폰의 스펙 다운

 소울폰은 500만화소 AF 카메라, 지상파DMB 지원, 2.2인치 컬러 TFT LCD를 탑재한 고성능 휴대폰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가형 휴대폰도 지원하는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

 또 국내에서 출시하는 글로벌 전략폰임에도 ‘스펙 다운’ 현상이 보인다. 해외에서 출시된 소울의 두께는 12.9㎜로 이전 울트라 시리즈와 동일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출시한 소울폰만 지상파DMB 기능이 지원된다고 하지만 국내 출시 모델은 13.7㎜로 두꺼워졌다.

 ◇화려한 외관이 아닌 단정한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당신에게!

 역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태어난 삼성의 글로벌 전략폰답게 소울폰은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외관에 힘 있고 경쾌하게 올라가는 슬라이드 상판 그리고 DaCP 터치 키패드는 디자인만으로 휴대폰을 사고 싶게끔 만드는 휴대폰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울트라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휴대폰임에도 슬림하다거나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다. 울트라 시리즈가 초슬림형 사이즈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소울폰 또한 그런 기술적 한계를 뛰어 넘어 다시 한번 기술 강국임을 증명해 보였으면 좋았을 테지만 점점 많고 방대해지는 휴대폰의 기능을 모두 넣게 되면서 초슬림 울트라 시리즈의 전통이 끊긴 듯하다.

 하지만 소울폰의 외관 디자인은 분명 고급스러우며 비록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지만 지상파DMB와 500만화소 카메라등 풀 스펙에 가까운 휴대폰으로 고급스러움이 코드인 소비자에게서 크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콘으로 통화하고 아이콘으로 진화한다! SKY 네온사인 IM-U300K

 스카이의 U 시리즈는 유비쿼터스를 의미하는 시리즈로 스카이의 ‘실험정신’을 볼 수 있는 휴대폰 시리즈다. 이런 U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한 스카이 네온사인폰(IM-U300K)은 오래 전 ‘스카이 룩(IM-2100)’과 ‘스카이 메탈(IM-U170)’의 디자인을 이어 받았다.

 폴더형에 기존 휴대폰과 크게 다르지 않는 외관 디자인, 폴더 외부에는 아주 작은 흑백 LCD를 가진 휴대폰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숨어 있는 아이콘을 찾아라!

 폴더가 닫혀 있는 모습은 스카이의 전형적인 폴더형 휴대폰 같다는 느낌을 줄 뿐 특별함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폴더를 열었다 닫는 순간, 전화가 온 순간 네온사인폰의 진가가 발휘된다. 폴더 상판에 숨겨져 있는 LED가 빛을 발하면서 아이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LED는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사용됐고 다양한 종류가 개발됐다. 그중에는 저렴하고 크기가 작은 LED는 예전부터 휴대폰 튜닝에 많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아예 제조사에서 출시 때부터 LED를 집어넣은 휴대폰이 출시돼 호평을 받았다. LG전자 싸이언 아이스크림폰(LG-LH5000)이 대표적이다. 이와 비슷하게 네온사인도 폴더 상판에 불빛이 들어오는 LED 휴대폰을 출시했다.

 ◇ 표절? 트렌드?

 LG전자가 가장 먼저 폴더형 휴대폰의 상판에 LED를 튜닝한 아이스크림폰을 내놨다. 그리고 얼마 후 스카이의 네온사인폰이 출시됐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 때부터 ‘벌써 표절한 휴대폰이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네온사인은 LG의 아이스크림폰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트의 휴대폰이다. 아이스크림폰은 미리 지정된 이모티콘과 불빛이 들어온다. 네온사인은 사용자가 ‘직접’ 아이콘을 그려서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이다.

 휴대폰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생산라인을 만드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는 표절이 아닌 휴대폰의 새로운 디자인적 트렌드라고 볼 수 있겠다.

 ◇디자인과 기능이 접목된 실용성

 단순히 휴대폰 폴더 상판에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 디자인적 강점은 아닐 것이다. 폴더에 LED를 넣는 것은 얼마든지 전문 휴대폰 튜닝업체에서 간단하게 개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온사인은 외부의 작은 액정으로는 보기 힘든 발신자표시를 이 아이콘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아이콘을 전화번호부에 등록만 하면 수신시 등록된 아이콘이 나타나게 된다.

 이제는 문자로 상대를 확인하는 시대가 아닌 추상적인 이미지로 상대를 확인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게다가 아이콘을 컴퓨터나 휴대폰 상에서 직접 편집·저장할 수 있으므로 조금 더 개성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발랄함과 재미를 추구하는 당신에게!

 스카이 네온사인의 첫인상은 단정함이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단정함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발랄함과 재미 요소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더를 열면 나타나는 고급스러운 검정 키패드는 디자인적 양면성을 보여 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사양에서 특별한 기능이 없어 ‘저가폰 사양’이라고 혹평을 받아도 반대로 디자인적으로 호평을 받기 때문에 네온사인 사용자들은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단정함과 발랄함의 양면성을 모두 지닌 당신에게 꼭 어울릴 만한 휴대폰이다. 

 세티즌 모바일 리뷰어 곽영도(withmark@cetizen.com)

 

◆6월 세티즌 휴대폰 종합 랭킹

 1위=팬택 스카이 네온사인(IM-U300K)

 네온사인폰은 마케팅을 펼치기도 전부터 세티즌 휴대폰 종합 랭킹에 순위권으로 있다가 출시 후 1위를 탈환한 휴대폰이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네온사인이라는 애칭에 맞게 폴더 상판에 빛이 들어와 아이콘을 표시해주는 독특한 컨셉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2위=삼성전자 소울폰(SCH-W590)

 소울폰은 이미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고급스러운 외관과 고성능의 사양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음에도 세티즌에서 종합 랭킹 2위를 차지, 해외 전략폰은 한국에서도 통한다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성립하게 해준 휴대폰이다.

 3위=카시오 캔유폰(CanU801EX)

 캔유의 새로운 시리즈인 CanU801EX는 출시된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순위권을 다투는 휴대폰이다. 500만화소의 카메라와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LCD가 특징인 이 휴대폰은 출고가도 고스펙 휴대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