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66)반신욕(半身浴)과 족욕(足浴)

 우리나라에 몇 년 전 반신욕과 족욕 열풍이 불었다. 많은 사람이 욕조에 걸쳐 놓는 반신욕 보조 물품이나 족욕기를 샀다. 그런 보조물품을 사지 않은 사람도 집에서 욕조나 대야를 이용해서 많이 즐겼다. 건강을 위해 바람직한 열풍이었다고 생각된다.

 반신욕이든 족욕이든, 약간의 땀을 빼거나 혹은 거의 땀을 뺄 때까지 한다는 면에서는 사우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반신욕과 족욕은 사우나보다 부작용이 적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는 욕법(欲法)이다.

 혹시 반신욕과 족욕의 방법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잠깐 그 방법을 소개한다. 반신욕은 욕조에 온도 약 40도 전후의 따뜻한 물을 받아서 배꼽 정도 되는 부위까지만 몸을 담근다. 그리고 땀이 조금 나거나 몸이 훈훈해지는 정도의 시간까지 고요히 있으면 된다. 족욕은 반신욕과 같은 온도의 물에 발목까지만 담그고 역시 몸이 훈훈해지거나 땀이 좀 날 때까지 있으면 된다(땀이 나는 것은 몸이 안팎으로 소통됐다는 표시다). 지칠 정도로 땀을 너무 많이 내거나 오래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반신욕이나 족욕의 좋은 점은 몸을 따뜻하게 순환시키되, 기운을 내리면서 순환시킨다는 점이다. 아래부터 따뜻해지게 함으로써, 평소에 스트레스와 과로에 인해 떠 있던 기운을 서서히 내려오게 한다. 그래서 반신욕이나 족욕은 안과 밖의 순환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의 순환도 개선한다. 이것이 사우나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사우나는 기운이 위로 많이 떠 있는 사람이나 평소 심장에 부담을 많이 받는 사람은 하기 어려운 반면에 반신욕이나 족욕은 그런 부담이 적다.

 반신욕과 족욕은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려서 전체적인 순환을 촉진시키므로, 머리를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고 아랫배와 하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뿐 아니라 만성적인 피부질환과 간단한 두드러기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값싸고 효과가 탁월한 반신욕과 족욕을 평생 건강법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