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전기차 타고 `부릉~ 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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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자부품업계의 신규 진출이 활발하다.

26일 세방전지·SEN모터·코캄엔지니어링·알파트로닉스 등 모터 및 배터리·충전기 전문업체는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제품 양산을 서두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분야부터 골프카, 저속 전기차(LSV)에 이르기까지 쓰이는 5㎾급 구동모터의 국산화가 활발하다. 국내 최대의 전기차 업체 CT&T(대표 이영기)는 자사 골프카에 전량 미국산 AC모터를 사용했지만 올해 들어 국내 모터제조사 두 곳과 손잡고 골프카 모터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맥시스(대표 이기옥)에서 300대의 5㎾급 AC모터를 처음 공급받았고 다음달 프레스토라이트아시아(대표 위영인)를 통해서도 AC모터를 도입하게 된다. CT&T는 올해 예정된 전기차 생산목표 1만5000대 중에 하반기 생산물량은 100% 국산모터를 탑재할 계획이다. 부천의 SEN모터(대표 이성옥)는 국내 최초로 4.5㎾, 15㎾급 전기차량용 BLDC모터의 양산라인을 가동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BLDC모터는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20% 가까이 향상시켜 주요 대학가의 하이브리드 차량 구동용으로 납품을 끝냈다.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 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세방전지(대표 김성규)는 국내최초로 전기차용 니켈수소 배터리를 이달 초 공개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량이 150암페어 니켈수소 배터리를 쓰면 한 번 충전으로 100㎞ 이상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세방전지는 로케트 배터리로 널리 알려진 국내 최대 축전지 제조사로 전기차 배터리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다.

코캄엔지니어링(대표 홍지준)은 10분 내 완전 충전이 가능한 나노카본 폴리머배터리를 개발하고 국내외 전기차 업계에 활발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휴대폰 충전기를 제조하던 중소기업들도 전기차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알파트로닉스(대표 권종인)는 골프카의 납축전지 충전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급속충전기를 개발하고 다음달 경기도 골프장 두 곳에 납품한다. 이 장비는 발열이 적고 여러 배터리를 고르게 충전하는 이점을 제공한다. 알파트로닉스는 배터리 제조사 E.I.G와 공동으로 리튬폴리머 배터리용 급속충전기의 시제품도 다음달 선보인다.

김성호 CT&T 이사는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자동차의 상용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곧 전자부품업계의 주요 수요처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