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미술시장의 키워드는 젊은 옐로칩 작가, 해외진출이다.
지난해부터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술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화랑들이 젊은 작가 작품을 통한 미술시장 저변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규모가 큰 미술품 관련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6월부터 미술시장의 중요 이벤트인 아트페어가 전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보통 아트페어는 겨울철에 주로 많이 열렸었지만 최근에는 여름철로 일정을 당겨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름철 비수기를 이용해 아트페어 등 이벤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중들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기존에는 일부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주도돼 왔었지만, 미술품 유통시장이 확대되면서 고급 미술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울 만큼 비싼 그림들이 즐비하던 전시회에는 어느 새 수백만원대 저가 그림과 판화 작품들이 대신 내걸리고 있는 분위기다.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1000만원대 젊은 작가들 작품은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아트페어의 주최 측도 행사 규모는 줄이는 대신 신진작가 작품 중심의 효율적 운영으로 비용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나름대로 규모가 큰 미술품 경매회사나 화랑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얼마 전 미술품 경매회사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서울옥션은 홍콩시장 진출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갔다. 아시아 미술품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 포착해 상장 전부터 홍콩 미술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것이다.
서울옥션은 올 10월부터 아시아 현대 미술품을 중심으로 경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박여숙화랑은 내달 10일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지점을 연다. 표갤러리는 중국 베이징 주창에 첫 지점을 낸 데 이어 지난 14일 베이징 798예술특구에 두 번째 지점을 열었다. 내달 12일에는 미국 LA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