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의 대동맥을 수술하는 욱천 복개구조물 개축공사가 순항을 탔다.
26일 서울시와 용산전자상가에 따르면 서울시는 용산구 용산상가단지 우체국에서 용산구 원효로 욱천 고가에 이르는 욱천 복개구조물 개축공사를 내년 5월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공사에 따른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7개 항을 용산전자상가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권 피해를 우려한 상인들의 공사저지 및 집단행동 움직임이 해소돼 개축공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은 옥천 복개구조물에 대해 개축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상권 쇠퇴를 우려, 공사 중단 및 재안전진단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왔다.
강평구 나진전자월드 17, 18동 상우회장은 “상인들을 대표해 서울시와 1년 여간 지루한 협상을 벌여 왔다”며 “이번 개축공사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재도약하는 용산전자상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 합의사항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40분 무료 △캐노피 철거 후 원상복구 △차로 확보 공사는 야간 및 휴일에 진행 △1일 3회 교통방송에 용산상가 홍보 △공사기간 연장 땐 피해보상 등 17개 항목이다.
논쟁의 핵심이었던 용산의 명물 도로변 캐노피(출입구 위를 덮는 덮개)는 서울시가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 공사완료 후 철거 전 상태로 원상복구할 계획이다. 특히 캐노피 철거기간 동안에는 서울시가 임시천막을 설치해 주고 도로점용료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욱천고가 보도 및 횡단보도 설치와 공사기간 중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에 대한 세제경감 혜택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7개 합의사항 이외에도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방음벽 설치와 함께 교통을 수신호로 통제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개축공사로 인한 상인들의 매출감소 예방에 역점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며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축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김창신씨는 “이번주부터 상부공사를 진행해 내년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의 매출감소 방지를 위해 캐노피 원상복구 등 17개 항의 요구사항에 대해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