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준석 신임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

[인터뷰]정준석 신임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

  “갈수록 늘어나는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무역역조 규모를 줄이기 위해 기술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26일 취임한 정준석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장(57)이 부품소재 대일 무역적자 해소의 선봉에 나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연구개발(R&D)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개발한 기술성과를 사후관리하면서 시장에 정착시키는 역할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시장 친화론을 폈다.

그는 행정고시 19회로 공직에 입문해 거쳐 온 산업자원부 반도체전기과장, 주미대사관 상무관,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중소기업청 차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공직 생활 내내 산업을 지킨 셈이다. 우리나라 산업육성 초창기인 70년대 말 80년대 초반에는 밤을 새워가며 반도체·자동차 등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만들기도 했다.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시절엔 부품의 최종 수요처인 완성품 분야의 정책을 관장하면서 부품업계와 완성품 업계의 관계를 파악했다. 중소기업청 재직시절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산업과 통상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 원장이 대일 무역적자라는 부품소재산업의 고질을 해소하는 적임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 부품소재와 관련되지 않은 기업은 거의 없다”며 “다만 그 기업이 지원해서 성장할 기업인지 아닌지를 가려내 지원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한정된 예산과 관련해 “민간자본을 부품제조산업으로 끌어들여 매칭시켜 연구개발한 부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방법을 마련해 부품소재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원장은 “무엇을 하든 명백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남들 하듯 과거에 해온 패턴대로 해선 결코 발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3년 전 정부가 특별법까지 만들어가면서 부품소재산업진흥원을 만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