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과 건식 격리막 제품군을 모두 생산, 2차전지 업체들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맞춤 공급하겠습니다.”
미국의 배터리 소재 업체 셀가드의 한국 법인인 셀가드코리아 윤철구 사장은 “한국은 최고의 배터리 업체들이 모여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사장은 “최근 2차전지 격리막 기술을 가진 국내 업체 유리와이드를 250억원에 인수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도 한시라도 빨리 한국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건식 제조법으로 2차전지 격리막을 생산하는 셀가드는 유리와이드 인수를 계기로 습식 격리막 생산 기술까지 확보, 2차전지 업체들의 수요에 더욱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충북 오창의 생산 라인을 안정화해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군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윤사장은 “국내외 대기업들이 이미 관련 시장을 장악했지만 격리막 공급은 수요에 못 미친다”며 “향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열리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R&D 인력을 보강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아시아가 2차전지 시장의 중심인만큼 장기적으로 미국 본사의 R&D 기능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철구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미시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GM과 쌍용자동차에서 국제 영업과 구매·인사 임원 등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셀가드와 인연을 맺어 한국 법인 사장으로 10년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셀가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도넨 등에 이은 세계 3위의 2차전지 격리막 생산 업체로 세계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