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속도전` 불 뿜는다

내비게이션 `속도전` 불 뿜는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속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빠른 재부팅이나 GPS 수신, 티펙서비스 속도를 통해 제품차별화를 구사하고 있는 것.

 26일 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멀티미디어 기능이나 3D 맵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 놓았던 내비게이션 업계가 최근 ‘속도’를 부각하며 휴가철 내비게이션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오테크놀로지가 최근 선보인 휴대형 내비게이션 ‘Moov 301’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재부팅과 GPS 수신속도다. 기존 제품이 내비게이션을 껐다 켰을 때 30초 이상의 재부팅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Moov301’은 10초 이내의 빠른 재부팅이 가능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서프 인스턴트 픽스II(SirfInstantFixII)’ 라는 칩 때문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이 칩을 통해 재부팅과 GPS 수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인디지털에서는 자사의 GPS 수신 특허기술 ‘fineGPx’로 속도전에 뛰어 들었다. ‘fineGPx’는 GPS 위성 신호와 DMB 방송신호를 통합한 수신기술로 지난 9일 한별위성(세계 최초 DMB용 위성)을 통해 전국 송출을 시작했다. ‘fineGPx’의 데이터 송신 속도(5Kbps/초당 5,000bit)는 일반 내비게이션이 채택한 GPS 위성만을 이용한 송신 속도(50bps/초당 50bit)보다 100배나 빠르다.

빠른 길을 알려주는 티펙(TPEG) 속도 경쟁도 치열하다.

엠엔소프트는 티펙의 업그레이드 버전 ‘티펙플러스’를 통해 빠른 길안내가 가능토록 했다. 기존의 티펙 기능은 검색 시점의 교통 상황을 기준으로 경로를 제시해 주행 중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통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티펙플러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교통통계 DB 기반의 예측정보를 최적 상태로 조합, 보다 빠른 길 안내가 가능하다.

파인디지털은 전자지도 ‘아틀란’을 업그레이드해 티펙 자동로밍 기술을 추가했다. 파인디지털은 티펙 자동로밍 기능을 통해 지역마다 티펙 채널이 달라 지역 이동 시 운전자가 기기를 다시 조작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미오코리아 정영환 마케팅 부장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멀티미디와 3D에 이어 최근에는 수신 속도를 크게 단축시킨 제품들이 출시돼 ‘속도’가 경쟁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