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 사장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제도는 하루 빨리 시행돼야 합니다. 전국대표번호를 제외하는 번호이동은 취지를 반감시킬 것입니다.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디마케팅도 근절해야 합니다. ”

 박영환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사장 (41)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늦춰진다는 소식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답답할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계 통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주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게 박 사장의 하소연이다.

 박 사장은 무선기능을 갖춘 인터넷전화가 가정내 이동전화 이용의 30%를 대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전화를 통해 이동전화 요금을 30% 가량 줄이고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가입자간 무료 통화인 인터넷전화의 효용성은 이미 검증되고 있다”며 “ 인터넷전화는 가계 통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제도 시행을 바라는 박 사장의 간절함이 뭍어나는 대목이다.

 KCT는 케이블TV 사업자의 인터넷전화 비즈니스를 위해 티브로드를 비롯 주요 SO·PP가 출자, 설립한 회사다.

지난 해 1월 KCT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6개월만에 인터넷전화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박 사장은 불과 1년 만에 1200만이라는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 사장은 “ 오는 8월말에는 1400만 케이블TV 가입자의 99%를 인터넷전화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터넷전화 성공에 대한 확신은 남달랐다. 케이블TV 사업자가 갖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씨티방송 론칭에 앞서 합류, 대표까지 역임한 박 사장은 케이블TV 사업자의 탄탄한 영업 조직과 충성도 높은 영업인력을 바탕으로 지역 친화적 마케팅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아무 것도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해외 사례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판매 구도는 시장지배적 유선전화 사업자와 지역 기반 유선방송 사업자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박 사장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밀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하루 평균 1500명 케이블TV 가입자가 인터넷전화에 새로 가입하고 있다는 박 사장은 “품질에서도 신뢰할 만한 측정방식을 통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예사롭지 않은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김원배기자 adolfkim@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