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쫓아 투자한다. 높은 수익률에는 높은 위험이 수반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얼마의 위험을 가진 펀드인지 잘 모르거나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를 알아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펀드투자 위험 중 하나는 기대하는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다. 이러한 위험을 흔히 표준편차로 표현하는데, 각종 펀드 평가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표준편차가 20%라면 수익률이 ± 20% 수준의 범위 내에서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표준편차가 높을수록 그만큼 수익률이 들쑥날쑥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다양한 펀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단순히 수익률과 표준편차 값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는 상대평가를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수익률 30%, 표준편차 20%인 A펀드와 수익률 20%, 표준편차 10%인 B펀드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간단하게 수익을 표준편차로 나눠보면 된다. 위험 대비 수익률, 즉 위험 1단위당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면 클수록 효율적인 투자 대상이다. A펀드의 경우 위험 대비 수익이 1.5(=30%/20%), B 펀드는 2(=20%/10%)로 B펀드가 더 높다. 그러나 무조건 B펀드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투자자의 위험 선호 성향에 따라 더 높은 위험도 부담할 수 있는 고수익 추구자라면 A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방법으로 펀드를 평가하려면 동일 유형의 펀드간, 동일한 운용기간을 대상으로 비교해야 신뢰성 있는 검증이 된다. 그리고 가능한 3년 이상 장기수익률을 사용하는 것이 더 객관적일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분모의 표준편차 대신 베타를 이용한 평가 방법도 있다. 베타란 해당 펀드가 시장과 대비해 어떻게 변동하는지 나타내는 지수로 값이 1보다 크면 시장보다 더 큰 변동성을 의미한다. 이 방법은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되어 있다면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은 시장 자체의 위험이며, 개별 기업이 가진 고유한 위험은 대부분 분산에 의해 제거된다는 생각에 근거한 것이다. 따라서 주로 분산 투자로 운용되는 펀드에 대한 평가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KOSPI와 같이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 펀드의 성과를 비교할 때 좋겠다.
펀드를 처음 선택할 때 또는 이미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해보고 싶다면 위 방법들을 사용하면 좋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방법이지만 펀드정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간단히 구해 볼 수 있으므로 한번 시도해 봄 직하다.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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