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체감경기가 3년여 만에 최악으로 나빠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BSI는 8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9포인트(P) 하락한데 이어 이달 또다시 10포인트 이상 내려간 결과로 수치 기준으로는 2005년 1월 이후 41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전경련 측은 “하반기에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가 대외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3.6)과 비제조업(79.1) 모두 급락했으며, 부문별로는 수출(105.3)만이 기준치(100)를 웃돌았을 뿐 투자(96.6), 자금사정(93.1), 내수(89.7), 채산성(84.9) 모두 크게 부진을 예상했다.
IT유관업종의 경우 영상·음향·통신장비는 116.7로 20여 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게 나온 반면 반도체·컴퓨터·전기와 통신·정보처리는 86.7와 82.4로 전월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현철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가 안 좋다고는 했지만 BSI는 100 수준에서 약간의 변동만 있었다”며 “2개월 연속 급락한 것은 실제 실적이 나빠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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