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들이 타사와 차별화된 반사경 설계 기술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외부에서 조달하는 LED는 자체적으로 휘도와 배광범위를 조절할 수 없어 이를 조명기구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타사 제품보다 우월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업체들이 일반 조명 분야서 잔뼈가 굵은 탓에 이미 반사경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업체들은 같은 개수의 LED로 높은 휘도와 효율적 배광범위를 구현할 수 있는 반사경을 개발, 특허를 취득하거나 관련 인력을 충원에 나섰다. 같은 소자 업체에서 LED를 조달해도 이를 조명기구에 적용하는 업체에 따라 최종 성능이 판이하게 달라져 향후 반사경 제조 기술이 LED 조명 성능을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옥외 LED조명 전문업체인 두림시스템(대표 권오중)은 동일한 개수의 LED를 사용해도 배광범위를 30%가량 넓힐 수 있는 보행등을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56와트(W)급 보행등(모델명 DR050N6)은 기존 제품(모델명 DR050N4)에 비해 반사경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비교적 낮은 곳에 설치해도 더 넓은 지역을 밝힐 수 있다. 보행등 특성상 각 조명 사이에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제품은 최근 열린 ‘LED 엑스포 & FPD 코리아 2008’에서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두림시스템은 DR050N6을 앞세워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LED 보행등 보급 사업에 진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LED 사업 확대를 선언한 엔하이테크(대표 박호진)는 최근 한 완성차 업체와 LED 후미등 개발에 나서는 한편, LED에 최적화된 반사경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사용하는 밸브 타입 후미등은 하나의 광원으로 돼 있는 반면에 LED 후미등은 적어도 수십개 LED 칩이 하나의 램프를 구성한다. 따라서 각각의 칩이 다른 칩 밝기를 간섭하지 않게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후미등은 안전과 직결돼 있어 기술 개발이 특히 까다롭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일반 LED조명과 함께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반사경을 조달하는 대진디엠피(대표 박창식)는 최근 여러 업체에서 공급하는 반사경을 대상으로 자사 LED 조명과의 적합성 평가에 착수했다. 주로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서 사용하는 할로겐 대체용 LED램프를 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진열장 내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반사경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진디엠피는 반사경의 소재·구조 및 색상 등을 평가한 뒤 최적의 제품을 낙점할 예정이다.
이 밖에 LED 국부조명 제품군을 출시한 루멘스(대표 유태경)와 알에프텍(대표 차정운)도 휘도를 올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